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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알쓸신잡2에 나온 특별한 전시가 있는 본태박물관

적당히벌고아주잘살자 2018. 11. 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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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특별한 체험과 전시장들이 유독 많다.

이번에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에 나온 본태박물관을 갔다.

많은 사람들에게 거울방으로 유명한 박물관인데, 알쓸신잡 애청자인 나에게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한 건축물로 유명한 본태박물관이다.

유현준건축가 혼자가서 어떻게 구조를 활용했고, 어떻게 넓어보이게 착각을 줬는지에 대해서 말한 내용을 기억하며 박물관을 돌아보니 더 특별하였다. 

위치는 서귀포 쪽에 있어서 차로가기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우리는 가다가 중간에 메밀밭도 한번 봐서 사진도 찍었고, 알쓸신잡2에 나온 방주교회도 근처라 같이 보기 좋다.

관람료는 대인 일반이 20000원 청소년이 14000원 소인/경로가 12000원이고,

도민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단체 관람객은 할인을 해준다.

관람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http://www.bontemuseum.com/ 를 참고하면 된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면 좁은 골목길을 따라서 본태박물관으로 향한다.

이것이 공간이 넓게 느껴지도록 사람들에게 착각을 주는 효과인 동선을 길게 만드는 방법이다.

잔디밭 한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이 떡하니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 빨간 전시품 왼쪽으로 가면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에서 전시관 구경하는 순서와 사진촬영이 금지된 장소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니 꼭 챙겨들어야한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총5관까지 있고, 몇몇 전시관빼고 주제전시관 같은 곳은 촬영이 금지된거 같았다.

전시관 초입에 보이는 건물. 5관부터 차례대로 봐야하기 때문에 일단 지나쳤다.

앞에 보이는 빨간 액자로 되어있는 호박이라는 작품이 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중 하나이다.

저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도 꽤 많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약간의 환공포증이 있는데, 저 그림을 보고 걱정을 했다. 

1관 근처로 가면 조각공원처럼 잘만든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럽에서 흔하게 봐서 그런가 이제 이런 조각품에는 큰 감흥을 못 느낀다.

오히려 요런 토속적인것에 더 끌리게 되었다.

억새나 갈대같은 축축늘어진 식물들 좋아하는데, 항아리에 담아놓는 것도 운치있어 좋아보인다.

나중에 집사면 저런식으로 꾸며놔도 좋을거 같다.

이번 주제는 사후세계인지 죽음에 관한 전시가 한창이었다.

나중에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에도 갔었는데, 거기도 전시관 하나가 죽음에 관한 전시품이었다.

올해 전시 트렌드인가 보다.

많은 목각인형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는데, 자꾸 주호민 작가의 그림이 떠올랐다.

목각 인형들의 생김새가 웹툰 빙탕후루의 주호민 작가의 캐릭터들과 상당히 흡사하여서 흥미로웠다.

죽음 장례를 다루는 전시라 약간 으스스하고, 무서울 수도 있는데 나는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상여도 큼지막하게 전시해 놓았다.

옛날에 시골에 살 때는 상여꾼들이 상여를 지고 산으로 올라가는 걸 꽤 봤는데, 요새는 그냥 리무진 타고 올라가는 장례문화로 바뀐듯 하다.

어렸을 때 항상 상여가 나갈 때 쯤에는 어디선가 큰 나방? 나비가 나타났었어서 나는 그 나방을 망자가 타고 올라가는 거라고 생각했던게 기억이 났다. 


본태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과 거울방을 보러 갔다.

쿠사마 야요이는 정신병이 있었는데 그 정신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한 거라 했다. 

나는 이 설명을 들었을 때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의 정신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것을 봐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유명한 호박이라는 작품이다.

쿠사마 야요이는 사물을 볼때 저렇게 점들이 박혀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나는 사진으로 봤을 때 그냥 축구공만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커서 깜짝놀랐다.

높이가 1미터는 훌쩍 넘을 것 처럼 컸다.

쿠사마 야요이의 두번째 작품인 거울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호박작품에서 대기하고 있어야한다.

기다리고 있으면 아저씨가 일행끼리 거울방에 들여보내주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문을 열고 나오라고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데, 기왕이면 일행끼리 예쁜사진찍으라고 배려해 주시는 거라 하셨다.

거울방은 엄청 많은 건물이 끝없이 빛을 반사하는걸로 정신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들어온 통로외에 다른 곳은 물로 되어 있으니 발을 디딜때 조심해야한다.

또한 생각보다 관람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진이던 동영상이던 재빠르게 찍어내야한다.

우리는 그냥 생각없이 들어가서 제대로된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

그 안에 들어갔을 때 나의 기분은 약간 무섭다라는 기분이었다.

별처럼 반짝이는 빛을 보며 환상적이다 라고 느낄 줄 알았는데, 나는 조금 무서웠다.

입구가 이렇게 되어 있어서 아저씨가 한팀씩 들여보내준다.

문을 열면 정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사진으로 보니 마치 다른 차원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본태박물관은 이런식으로 길다란 복도로 되어있는 길이 많은대 이게 사람으로 하여금 박물관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도록 하는 효과를 낸다고 한다. 

천장도 정말 높고 옆으로는 수로가 있어서 더 넓고, 조화로워보인다.

물이 잔잔하게 게속 떨어지고 있어서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마지막 1전시관으로 가는 길목에서 객기한번 부려보았다. 

10월 29일에 갔더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사진도 열심히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해질때 가서 그런지 전시품도 전시품이지만 박물관 전경이 예뻐서 좋았다.

1전시관 구경하고 나오면 이렇게 약간 큰 연못도 있고, 그 주변에 갈대가 자라고 있다.

지는 태양과 물에 비친 노을과 식물의 조합은 정말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다.

워낙 잘 꾸며놓은 곳이라 사진찍기 좋은 박물관이었다. 

이 앞에서 정말 한참 셔터를 눌러댄거 같다.

카메라가 그렇게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서 그런지 태양이 생각대로 표현이 안됐다.

꼭 잘 못찍는 사람들이 장비타령하듯, 나도 장비타령 좀 해봤다.

이제보니 갈대 위의 그림자가 새들이 앉아있는거 같다.

나오면서 들어오면서 찍은 전시품을 뒤에서 찍어보았다.

뭔가 쓸쓸한 그림자처럼 나왔는데 좋았다.

본태박물관은 입장료가 비싸서 두번은 못갈거 같지만 한번은 가볼만한 박물관이었다.

전시품도 전시품이지만 주변 풍경이 사진찍기 좋은 풍경이라 즐겁게 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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