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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식량위기 대한민국 - 남재작 지음

적당히벌고아주잘살자 2022. 9. 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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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를 그 어느때보다 뉴스에서 자주 접하게 된 것 같다. 얼마전에 지나간 태풍 힌남노의 강력함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임을 부인할 수 없고, 잦아진 여름철 폭우 또한 기후변화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 없다.

새로 출간된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님의 '식량위기 대한민국'이라는 책은 기후변화에 따라 한국의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이 책에서는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와 전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농업분야에서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를 농업의 특성과 연관지어 고민을 해본다. 그리고 이런 고민이 왜 중요한지, 식량 안보라는 관점에서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직 기회가 남았으며, 우리에게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농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 평소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우리 생활과 너무 밀접한 식량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1장 식량난 임박, 도대체 지구에 무슨 일이?


간단하게 말해, 지구가 뜨거워졌다. 이미 2030년이면 평균 1.5도 상승할것으로 보인다. 이 '평균'이라는 말에 속으면 안된다. 상황이 안좋은 국가는 이미 3도 이상 온도가 올랐고, 기후변화로 긴 가뭄에 시달리는 국가도 늘어났다.
약한고리인 가난한 나라부터 피해를 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라고 피해갈 수는 없다. 강해지는 기후 재난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지금과 같은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한 공멸은 자명해 보인다.


2장 우리가 만들어온 기후 위기의 발자취


1920년 대 이후 지구의 인구는 엄청나게 늘어나 20억이 안되던 인구는 2050년이면 10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많은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한 노력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면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문제는 반복될수밖에 없다.

기온 상승은 지구 곳곳에 숨어있던 온실가스를 대기중으로 방출시켜 온난화를 가속화 시킨다. 정확히 몇 도가 되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게 되는지는 지금의 지식으로는 알 수 없지만, 그런 포인트가 있다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

세계 75억명의 인구를 먹여살리는데 필수적인게 질소 비료다. 식물이 생장하는데 필요한 필수요소 중 하나이고, 자연적으로 공급되는 양이 매우 제한적이라 질소 비료가 있고 없고가 농작물의 산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질소비료의 일부가 아황산질소로 변하게 되는데, 이 아황산질소가 이산화탄소에 비해 360배 정도 온난화 효과가 더 크다.

질소비료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인구로 농지가 부족해지자 열대우림에 까지 손을 대고 있다.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던 곳을 밀고 콩 옥수수 등 몇 종류의 작물만 심는다면 생태계의 종 다양성이 줄어들고 병충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줄어든다. 지구에 옥수수만 심었는데 옥수수를 죽이는 질병이 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인류는 그대로 굶어죽을 것이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감소의 위험, 식량의 위기는 동시에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다.


3장 한국은 탄소중립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까?


에너지를 소모하는 다른 분야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탄소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농업은 다르다. 농업은 에너지소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보다, 질소비료로부터의 발생, 소가 내뿜는 탄산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줄일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농업분야에서의 탄소 저감은 쉽지 않다. 소의 소화과정에서 매탄을 적게 발생시키는 사료 개발, 녹화에 급급해서 수종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살림의 수종변경, 산림경영을 통해 좀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도록 산을 재개발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나이가 먹어 성장성이 느려진 산의 나무를 베고 새 나무를 심는것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농지나 산에 태양광발전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쪽이 나은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토지에 나무를 심을지, 농작물을 심을지, 태양광발전소를 만들지 어떻게 더 나을지 고민이 필요할것 같다.


4장 식량 안보 없이 미래는 없다


기후변화로 인해 작물이 재배되는 위치는 바뀔 수 있다. 밀 재배지역이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재배량은 거의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영향은 작물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특정한 나라에 국한해서 생각하면 잘 재배되던 작물이 더이상 재배가 어려워질 수 있고, 이는 곳 식량조달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옥수수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 재배량이 6% ~ 24%까지도 줄어들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어떻게 바뀔지는 변수가 많아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식량 문제를 이야기 할때 우리는 자급률에 집착하는 경항이 있다. 모든 식량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식량 공급 루트를 다양화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싱가포르는 식품을 거의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수입할 정도로 다양한 수입경로를 확보함으로서 일부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흉작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우리가 100% 자급하고 해외 수입루트를 등한시 한다면, 우리나라에 흉년이 들었을 때 식량 위기가 올 수 있다.
또한, 식량 생산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손실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면, 증산없이, 환경에 주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 식량 생산을 늘릴 수도 있다.


제 5장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는 아직 있다.


이미 기후는 변했다. 우리가 여기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해도, 지구는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파리협약에 의해 각국은 스스로 감축목표를 정하고, 안지키면 국제적 비난을 받을 것을 감수해야 한다. 새로운 녹색산업에서 성장의 기회를 노려 산업구조를 변화시켜야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진행되었고,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변한 기후에는 어떤 작물이 우리에게 풍족한 삶을 약속할 지 알 수 없다. 단지, 그 확률을 높이려면 종 다양성을 유지해야 그나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철학적 고민 없이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당면과제의 처리에만 급급한 경향이 있다. 거대한 변화 앞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책적 철학적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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