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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교토 돈카츠 맛집 - 카츠쿠라 시조 테라마치

적당히벌고아주잘살자 2023. 4. 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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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절)과 산넨자카, 기요미즈 등 일본의 북촌한옥마을 겸 인사동을 구경하다 보니 밥먹을 시간이 되어 구글 지도를 통해 평점 괜찮고 가까운 돈카츠 집을 찾아냈습니다. 버스를 타기 애매한 코스라 슬슬 걸어가면서 교토의 절들이나 전통가옥들을 구경하면서 갔습니다.

일본의 거리를 보면 이 나라가 30년 전에 정말 돈이 많은 나라였다는게 느껴지죠. 80년대 식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가 놀랍고, 그걸 계속 유지하는 것도 놀랍습니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도 본 타카시야마 백화점이 여기도 있는걸 보니 일본이 본점이었나 보네요. 거품이 꺼지며 시작된 장기불황이 인구고령화라는 세컨펀치를 맞아 30년이나 지속되고 있지만, 거품시절 해외에 투자한 성과를 따먹으며 30년을 버틴 일본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추월하네 마네 하고 있지만, 최근이 일인지라 장기간 축적된 자본의 격차가 깔끔한 거리에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시내 중심이라서 그렇긴 하지만, 인도 위에 지붕이 다 깔려 있고, 유지되고 있는게 그간 인프라에 축적된 자본의 차리를 느끼게 합니다. 

어쨌든 오늘 가려는 가게는 횡단보도를 지나 시장골목 안으로 3미터 들어간 지점에 입구가 있습니다. 

못찾고 지나치는게 당연해 보이는 문앞에 돈까스 그림이 있어서 겨우 찾아냈습니다. 

저희가 5시 반 쯤 방문했는데 바 테이블에 다 앉아있고, 중요한건 아무도 안먹고 있다는 것. 방금 앉았고, 자리가 나려면 한참걸리겠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이집은 지하에도 테이블이 있었고, 10분 정도 기다린 뒤 자리가 나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가 나기 직전에 직원분이 주문을 받으시더군요.

메뉴판에는 한국어도 있어서 고르기 쉽습니다.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최고등급 돼지고기로 만든 돈카츠는 안심(히레까스)과 등심(로스까스) 두가지로, 용량은 120g, 160g, 200g이 있습니다. 200g은 되어야 한국에서 보통 먹는 돈까스 정도 크기입니다. 안심이 내장지방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더 기름지고 부드럽죠. 등은 지방 없잖아요. 

200g 주세요는 일본어로 '니하꾸 구라무 구다사이'라고 하면 될것같습니다. ㅎㅎ

잠시 기다렸다가 지하에 큰테이블 한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소스는 샐러드에 뿌리는 유자드레싱, 진한 맛 소스, 돈까스 소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잠시 후 깨랑 방망이를 주시면 깨를 잘 으깬 뒤 원하는 소스를 넣으면 됩니다. 두 소스를 적당히 석어서 취향에 맞는 소스를 만드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밥도 나왔습니다. 찰기가 있는 쌀은 동북아쪽에서만 생산하고 먹죠. 밥이 아주 적당하게 잘 되었고, 밥과 샐러드, 장국은 무한리필입니다.

제가 주문한 새우돈까스세트 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돈까스와 튀김옷이 느껴집니다.

최고등급의 고기로 만든 돈카츠. 특이한게 지방과 살코기가 같이 있는 통고기로 만든것이었습니다. 일본에는 이렇게 하는 집들이 꽤 있더라구요. 그래서 위쪽은 약간 붉게 익은 살코기 아래쪽은 지방이 많아서 흰색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튀김에 실력이 있는 집이라 빵가루를 비롯해 튀김옷이 바삭하고 고소합니다. 

새우는 시간이 지나도 괜찮은데, 고기가 육즙이 많아서 그런건지 시간이 좀 흐르니 튀김옷이 좀 벗겨지기는 했습니다. 이부분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가격은 둘이 가서 6만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음료 안시켰습니다. ㅋㅋ

근데 이 가격이면 맛이 없는게 이상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맛은 좋았습니다. 

다른 집에서도 먹어보려고 근처의 부타고릴라인가 하는 가게도 갔었는데 거기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맛도 저렴했습니다. 구글 평점이 왜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차피 여행간거 돈 조금 더 주고 맛있는거 먹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저희가 나올때는 6시가 넘어서 그런지 좁은 가게 안에 대기줄이 가득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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